1. 아메리카의 발견자들

북미에서는 인디언이라 부르고 남미에서는 인디오라고 불리는 사람들, 그들이 인디오라고 불리게 된 건 콜럼버스의 착각 때문이다. 콜럼버스는 인도를 향해 출항했고 자신이 발견한 땅을 죽을 때까지도 인도의 일부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쪽으로 항해를 시도한 사람은 콜럼버스 이전에도 있었다.
붉은 머리 에릭은 아이슬란드에서 쫓겨난 뒤 그린란드를 발견했고 그의 아들 레이프 에릭슨(Leif Eriksson)은 캐나다 땅인 뉴 펀들랜드에 빈센토라는 식민도시를 건설했다. 유럽의 시작으로 보면 아메리카의 최초 발견자는 에릭슨(Leif Eriksson)인 셈이다. 하지만 에릭과 에릭슨 부자는 콜럼버스와 달리 실패를 맛봐야만 했고 그들이 정착했던 땅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에릭슨을 따라 뉴 펀들랜드에 정착지를 세운 바이킹은 원주민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고 대부분은 몰 살당했다.
에릭을 따라 그린란드에 정착촌을 세운 바이킹들은 소빙기가 시작되면서 추위를 이겨낼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그린란드를 포기해야만 했다. 바이킹의 도전은 그렇게 실패로 끝났다.
죽음 직전에 정착지를 탈출하 듯 도망쳐온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었을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했을까? 아니면 악마들이 가득한 지옥이라고 했을까?
바이킹 대 이주의 시대 그들이 남쪽으로 배의 키를 고정시킨 건 이전의 경험이 큰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콜럼버스가 위대한 건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악마의 땅으로 향한 용기가 아닐까? 콜럼버스를 예수 이후로 가장 위대한 업적을 쌓은 남자라고 역사는 평가한다. 콜럼버스가 그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에 희망이란 씨앗을 묻어둔 게 아닐까?

[레이프 에릭슨의 아메리카 항해루트]
[콜럼버스의 항해루트]

2. 뉴 펀들랜드는 판게아의 잔재

[칼레도니아 산맥을 만든 초 고대 대륙의 충돌과 분리]

판게아는 대륙이 하나로 모인 초대륙이다. 판게아를 형성할 때 북아메리카 대륙은 유라시아 대륙과 만나 하나가 되었고 그때 두 대륙이 충돌하며 칼레도니아 산맥이라는 거대한 산맥이 만들어졌다. 판게아는 2억 년 전에 다시 갈라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대륙들은 서로를 밀며 더욱 멀어지고 있다. 칼레도이나 산맥은 두 대륙의 중심지였으나 두 대륙이 갈라지며 두 대륙의 해안선이 되었다. 해안선에 위치한 산맥은 바다로부터 지속적인 침식을 받아 일부 봉우리만 남았고 그렇게 남은 칼레도니아 산맥은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아메리카에선 뉴 펀들랜드, 아팔렌치아 산맥으로 남아있다. 대륙은 대서양을 중심으로 계속 멀어지고 있다. 대서양이 넓어지는 만큼 태평양은 좁아지고 있다. 대서양이 넓어지고 있어서 칼레도니아 산맥이 옛 식구들과 해후하지는 못할 거 같다. 반면 캄차카와 캐나다가 만나 새로운 칼레도니아 산맥이 탄생할지 모르겠다. 그날이 언제일까? 1억 년 뒤면 가능할까, 2억 년이면 가능할까?

3. 뉴 펀들랜드의 자연여행

뉴 펀들랜드는 빙하의 고향(Homeland of Glacier)으로 불린다. 그린란드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이 해안에 가득하고 그런 날이 일 년에 8개월이나 되기 때문이다. 첫 항해에 침몰하고 만 타이타닉 호도 뉴 펀들랜드 연안에서 유빙과 충돌하고 침몰하고 말았다. 초대형 유람선을 침몰시킬 만큼 거대한 유빙이 떠다니는 뉴 펀들랜드 여행은 유유히 부유하는 유빙, 물을 차고 뛰어오르는 고래를 쫓는 boat cruise가 압권이다.
뉴 펀들랜드의 두 번째 매력을 꼽으라면 그로스 모른 국립공원(Gros Morne Park National Park)의 내륙 피요르드이다. 피요르드는 계곡을 가득 메운 빙하고 녹으면 계곡을 파고 빙하가 녹아내린 자리에 바닷물이 가득 들어차면서 형성되는 침식 해안이다. 그래서 바다와 빙하가 만난 접점에 만들어진다. 특이하게도 뉴 펀들랜드에는 바다와 단절된 내륙 피요르드가 있다. 내륙 피요르드인 웨스트 브룩 폰드 피요르드(Western Brook Pond – Fjord)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빙하가 녹으면 빙하에 눌려 있던 대지가 부풀어 올라 피요르드의 입구를 막아버린 것이다.

[칼레도니아 산맥을 만든 초 고대 대륙의 충돌과 분리]

이렇게 태어난 피요르드는 길이가 30km에 달하며 해안 피요르드와 달리 고요하고 정체된 듯 보인다. 바다엔 유빙으로 가득하고 해안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륙 피요르드를 가졌으며 내륙은 투박한 툰드라 대지가 펼쳐져 있는 자연 여행의 보고, 뉴 펀들랜드는 알고는 지나칠 수 없는 캐나다의 보석이었다.

[뉴 펀들랜드 Boat Cruise]
[웨스트 브룩 폰드 피요르느 - Western Brook Pond-Fj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