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 투모로우"는 실제 사건인가?

[인류에게 기후변화와 온실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이킨 영화였다]

영화 “투모로우”는 12,000년 전 지구상에 실제 발생했던 어느 한 시점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해양 대순환의 질서가 파괴되면서 대기가 급강하하면서 순식간에 빙하기가 닥쳐온다는 극적 요소가 가미되었을 뿐이다. 당시의 사건을 역 추적해보면 기원전 12,000년 전 지구는 만빙기(晩氷期)를 지나 천천히 해빙이 시작되고 있었다.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도 따뜻해지는 기후를 반색하며 새로운 시대를 고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북아메리카를 뒤덮은 빙상이 녹으며 곳곳에 빙하 호수가 생겨났고 그중 허드슨만과 인접한 지역에 애거니 호수라는 거대한 빙하 호수가 생겨났다. 애거니 호수는 두터운 빙하 둑에 의해 갇힌 호수였으나 빙하가 녹을수록 빙천이 흘러 들어 호수는 엄청난 규모로 커져갔다. 그런데 빙하 호수를 가두고 있던 빙하 둑이 녹기 시작하더니 압력을 감당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둑이 터지며 엄청난 양의 민물이 바다로 흘러 들었고 북아메리카 동부 해안의 바닷물의 염도가 급격히 낮아졌다. 그러면서 지구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제가 다시 일어났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기후학자 잭 홀 박사는 델리의 학술회의에서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난류를 냉각시키면 도리어 빙하기가 온다는 가설을 발표한다. 그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스코틀랜드 기상 관측소의 소장 테리 랩슨 교수는 관측소로 돌아가 북대서양의 여러 곳에서 수온이 13도나 급강하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잭 홀박사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둘은 여러 모델을 검토하며 2주안에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걸 알게 된다. 영화에서는 거대한 폭풍과 해일 등 재난이 일어나고 모든 게 정상화된 듯 잠시의 평온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것은 풍풍전야일 뿐이다. 찬 대기가 도시를 덮고, 성층권에서 대기가 급강하하며 모든 물체를 냉동시키 상황이 벌어진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공군헬기가 휘발류가 얼어 추락하고, 찬 공기에 닿은 건물은 첨탑부터 시작해서 건물 전체가 결빙된다. 빙하기가 도래한 뉴욕은 무기력했다

인간은 모든 걸 포기하고 탈출하기 급급해하다 모두 동사하고, 인간이 만든 도시문명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영화는 보여준다. 뉴욕을 잃고 나서야 미국 대통령은 인간의 실수를 인정하는 답화를 발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우리는 착각했다. 지구의 자원을 마음껏 써도 될 권리가 있다고… 허나 그건 오만이었다”

2. Tomorrow Event란?

Tomorrow Event 란 지금으로부터 12,000년 전, 해빙기의 문턱에서 다시 빙하기로 되돌아갔던 실재 사건이다.
신 드라이기 (Younger Dryas)라고 명명된 이 시기에 인류는 동굴에서 나오려 다 말고 발길을 돌렸으며 1,300년간 더 동굴에 머물러야 했다. 그렇게 1,300년을 더 기다린 끝에 인류는 삶의 터전을 동굴 밖으로 옮길 수 있었고 문명이란 탑을 쌓아 올렸다.
Tomorrow Event가 무엇이기에 해빙기로 치달던 지구를 멈춰 세우고 빙하기로 되돌린 것인가?
지구는 해류의 대 순환에 의해 온도가 유지되고 기후가 안정화된다. 해류의 대순환 과정은 적도에서 많은 열을 갖은 멕시코 난류가 극지방인 북대서양으로 이동하고 반면 북대서양에선 차고 무거운 한류가 바다 밑으로 침강한 뒤 북 대서양(미국 동부) → 남극해 → 북 태평양(극동 러시아)까지 심해 순환한 뒤 베링해에서 상승하고 계속해서 북아메리카 서안 → 인도양 → 적도를 순환하며 열을 가득 담은 뒤 다시 서유럽 해안을 따라 북대서양으로 순환하는 것을 말한다.

[지구를 일주하는 난류와 한류의 여정. 심해해류는 1년에 20km 움직여서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 2,000년 소요된다. ]

이렇게 지구를 한번 순환하는 데 보통 2,000년이 걸리기 때문에 급격한 지구적 변화가 아니라면 빙하기는 그렇게 갑자기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데 신 드라이 아이스기는 갑자기 다가왔다. 영화 투모로우 같이…
거기엔 그럴만한 원인제공자가 있었다.
신 드라이기의 진범은 에거니 호수였다. 에거니 호수로는 현 캐나다 면적의 1/3을 차지할 만큼 넓은 면적에서 빙하가녹으며 만들어진 거대한 호수였다. 호수가 큰 만큼 담수량도 엄척났다. 이 물이 빙하둑이 터지며 일시에 허드슨만으로 흘러든 것이다.

[애거시 호수 위치]
[로렌티드 빙상]

에거니 호수에서 유입된 민물은 바닷물과 합쳐지며 염도가 현저하게 낮아졌고 심해 깊숙이 내려가야 하는 한류는 압력이 약해 내려가다 힘에 부쳐 어정쩡한 상태로 해류 순환을 시작했다. 심해로 깊이 내려가지 못한 한류는 조금 흐르다가 용출하게 되었다.
남극해를 지나 태평양까지 가야 하는 긴 순환을 해야 함에도 일찍 용출하면서 고위도 지방의 기온을 떨어뜨렸고 이는 빙하기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었다. 한마디로 해류의 순환질서의 불균형이 빙하기를 가져온 것이다.
영화의 설정은 태평양에서 용출해야 할 한류가 대서양에 용출하며 뉴욕과 영국에 큰 재앙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12,000년 전 한류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고위도 지방의 기온을 떨어트려 빙하의 확장을 도운 것만은 확실하다. 신 드라이기는 바다가 균형을 찾고 심해 대순환의 질서가 정상화되면서 사라졌다.
현재 위니팩은 에거니 호수 남쪽 끝이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허드슨만까지 1,000km나 되고 대지는 평편한 들판과 여트막한 구릉이다. 인간이 지구 곳곳을 파헤치고 있지만 이곳엔 도로 하나, 철도 하나 마땅하게 없다. 빽빽한 타이가 수림과 소택지가 그 시간의 전말을 전하는 듯하다. 경 비행기라도 있으면 하늘에서 드넓은 대지의 초연한 모습을 보고 싶건만…그것마저 여의치 않아 차를 몰아보지만 부처님 손바닥을 허우적거리는 손오공같이 답답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