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캐나다 대 순상지는 누가 만들었을까?

캐나다 대 순상지는 북쪽으로는 그린란드까지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퀘벡과 뉴욕까지, 남쪽으로는 미시시피의 상부까지 이어진다. 면적이 약 800만 km2로 캐나다 면적의 절반인 60%에 해당되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단일 순상지이다. 이토록 거대한 땅이 하나의 단일 순상지라면 이 땅을 만든 화산은 얼마나 큰 것일까? 태평양에서 2002년 발견되었다는 Tamu Massif 면 가능할까?
Tamu Massif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화산이다. 화산의 분화구는 직경이 650km이고 분화구의 깊이는 1,980m이며 화산의 높이는 4,460m에 이른다. 평지에서 4,480m나 솟구쳐 올았으며 분화구를 포함한 화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의 1.5배이자 영국과 아일랜드를 합한 면적이다. 한마디로 한반도 한배 반이나 되는 단일 화산인 것이다.
Tamu Massif가 분화한 것은 1억 5천만 년 전이었고 1억 5천만 년 동안 침식과 퇴적을 고려하면 Tamu Massif 지금의 모습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한반도에 2배는 넘지 않았을까? 한반도의 2배가 넘는 화산… 그런 화산이 쏟아내는 마그마의 양은 얼마나 대단했을까,, 용암이 파도처럼 물결치지 않았을까,, 아마 지상에 있었다면 캐나다 대 순상지 보다 더 큰 땅을 만들었을 것만 같다. 하지만 Tamu Massif 해저 화산이었고 그런 역량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캐나다 대 순상지는 단일 화산이 아닌 150개의 화산 벨트가 만든 거대한 용암대지다. 42억 년에서 25억 년까지 150개의 화산 벨트는 격렬한 분화를 지속하였으며 엄청난 마그마가 쏟아져 나와 대지의 높이는 에베레스트보다 높은 12,000m에 달하는 고원을 이루었다. 초기 대지는 용암이 굳으며 들쑥날쑥 날카로운 봉우리로 가득했지만 수 십 억년 간 빙하에 의해 침식을 받은 결과 300~610m의 구릉과 평원, 함몰형 호수로 바뀌었다. 현재 캐나다 대 순상지의 최고봉은 5대호에 위치하고 있는 Sleeping Giant이며 높이가 563m이다.
12,000m 높이의 고원이 563m의 아담한 구릉이 되었으니 캐나다 대 순상지를 만든 화산 벨트가 온전히 남아있을 턱이 없다. 캐나다 대 순상지 여행은 그런 면에서 존재하지 않는 상대를 찾아가서 존재를 알려주는 여행 같다.
신 드라이기 (Younger Dryas)를 초래한 애거니 호수도, 캐나다 대 순상지를 만든 화산 벨트도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화산인 타무 매시프]

2. Sturgeon Lake Caldera(스터전 칼데라)

캐나다 순상지를 만든 150개의 화산 벨트는 현재 완만한 구릉과 호수로 변해 흔적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27억 년 된 스터전 호수 칼데라(Sturgeon Lake Caldera)는 유일하게 확인이 가능한 화산 분화구로 알려져 있다.
스터전 칼데라로 향하는 길은 너무 평이해서 어리둥절할 정도다. 캐나다 대 순상지는 토양층이 매우 얇고 평탄한 평원이며 빙하가 흘러내려간 방향으로 U자형의 계곡을 이루고 있지만 작고 미미해서 함몰형 소택지가 가득한 툰드라 대지일 뿐이다.
시와 룩 아웃에서 차량으로 1시간을 달려 스터전 칼데라에 도착해도 대지의 모습은 바뀐 게 없다. 어마어마하게 큰 산이 있지도 않고 거대한 화산의 화구도 없다. 그러기엔 세월이 너무 길지 않은가?
눈앞에 펼쳐진 스터전 호수는 캐나다 대 순상지를 만든 화산 분화구 중 하나이다. 용암은 여기서 흘러나와 사방으로 30km나 흘러 나갔다. 오늘날 칼데라는 해발고도 390m로 완만한 구릉이지만 화산 내부(intra caldera)에는 거의 3km 두께로 화산 침전물이 침착 되어 있고, 칼데라 안에는 5개의 화산이 숨어있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5개의 화산을 거느린 화산 벨트 중 하나인 것이다. 이런 화산이 모여 힘을 합쳐 만든 게 캐나다 대 순상지였을 것이다.
어쩜 150개 화산 벨트의 중심인지도 모른다. 스터전 칼데라가 용암을 분출하며 대지를 호령했을 때 캐나다 순상지는 에베레스트보다 높았다. 얼마나 대단한 위력인가?
작은 동산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니 기분이 묘하다. 지금 나는 화산 안에 서 있는 게 아닌가, 화산의 거대한 입안에… 하지만 스터전 칼데라는 더 이상 화산 역할을 못하는 죽은 화산이다. 그건 타무 매시프도 마찬가지다.
고생대에 폭발한 화산들은 대부분 화산의 기능을 잃었다. 그건 맨들과의 소통 통로를 모호 라인(Moho line)이 막고 있어서 지구 내부로부터 더 이상의 마그마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이나 자연이나 만물의 법칙은 같은 것인가 보다. 화산마저도 나이가 들면 쇠퇴하고 젊고 싱싱한 화산을 당해내지 못하니 말이다..

[로렌시아 순상지와 캐나다 순장지는 같은 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