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원정대,

유라시아 횡단
그 장대한 이야기

11. 인류의 재탄생과 문명탄생의 현장을 찾아서
②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11. 인류의 재탄생과 문명탄생의 현장을 찾아서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하이라이트

메소포타미아를 만든 강​

시원을 찾아서

하이라이트

메소포타미아를 만든 강

시원을 찾아서

☞ 메소포타미아를 만든 강

기원전 4,000년쯤 지구는 갑자기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저위도 지방에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초원이었던 땅이 먼지가 풀풀 날리는 황무지가 되고 다시 사막으로 바뀌어 가는 동안 사람들은 터전을 강변으로 옮겼다. 그리고 문명이 탄생했다. 그래서 문명의 탄생은 기후변화로 야기된 불편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선물은 강가에만 유효했다.
가뭄을 피해 거주지를 옮긴 사람들은 호수로도 갔고 바다로도 갔을 텐데, 강에 정착한 사람에게만 문명이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왜, 신의 축복은 강에만 유효했던 것일까?  강에는 퇴적과 범람이라는 도발이 있었다. 퇴적과 범람은 하구에 일어나는 일상이었다. 결국 신은 가뭄에 범람이라는 시련을 하나 더 언져 주면서 문명이란 축복을 준 것이다.

문명을 잉태한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의 상류는 어디인가? 두 강의 시작은 아나톨리 반도의 동부인 아르메니아 하이랜드에서 발원한다. 두 강의 발원지는 같지만 진행방향은 판이하게 다르다. 유프라테스강은 아나톨리 반도를 횡단한 뒤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로 흘러드는 반면 티그리스는 곧바로 이라크를 종단한 뒤 호르무즈 해협으로 빠져나간다. 두 강 사이에 놓인 대지는 두 강이 제공하는 물과 유사로 풍요로웠다. 사람이 모여들고 문명이 탄생했으며 계급이 공고화되며 다툼이 끊임 없었고 마침내 왕국이 세워졌다. 왕국의 탄생은 혼란을 없애려고 힘을 특정인에게 몰아준 결과였으나 중심부와 주변부의 갈등을 치유할 수는 없었다. 주변부는 힘을 키워 중심부를 교체하고 그런 일은 반복되었다. 평화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수메르의 도시들, 아키드 왕국, 바빌론, 아시리아, 페르시아, 알렉산더 제국, 로마까지 이어졌다.
문명의 중심이 지중해로 옮겨가기 전까지 메소포타미아는 모든 것을 재 생산하며 문명의 단계를 높여 나갔다. 고대 문명은 4개의 강을 중심으로 탄생했다. 그런데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제외하고는 내부에 매몰되고 확장성을 갖지 못했다. 이집트는 이집트에 갇혔고, 인도는 인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중국은 중국만으로도 벅찼다. 메소포타미아는 스스로 이룩한 문명을 고스란히 지중해에 전달해 주었으며 지중해는 확장성을 유지한 채 유럽을 키워냈다. 아르메니아고원지대는 무언가 다른 땅이 아닐까?
황하는 곤륜에서, 나일강은 르웬조리에서, 인더스는 카일라스에서 시작한다. 모두 높은 산악지대다. 그런데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가 시작된 아르메니아고원지대는 그리 높지 않다. 높다고 해서 꼭 멋진 건 아닌가 보다.

11-2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

☞ 시원을 찾아서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의 시원을 찾아가는 일은 에덴동산을 찾는 탐사와 같다. 성경에서는 에덴동산의 위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에덴에서 강 하나가 흘러나와 동산을 적신 다음 네 줄기로 갈라졌다. 첫째 강줄기의 이름은 비손이라 하고, 둘째 강줄기의 이름은 기혼이라 하며, 셋째 강줄기의 이름은 티그리스, 넷째 강줄기의 이름은 유프라테스라 하였다.”
비손은 인더스이고 기혼은 나일강이다. 성경이 쓰여질 때 황하는 아직 인지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유프라테스의 시원과 티그리스의 시원은 에덴동산이다. 그러니 지금 걷는 땅이 에덴동산이 아닌가?
특히 티그리스 강이 시작된 반 호수는 신비스럽다. 강한 알칼리성(9.75 pH)을 띄고 있어서 옷을 입고 수영을 하면 빨래가 될 정도라고 한다. 현지인들은 물을 증발시켜 세제로 사용하고 있으니 얼마나 강한 세척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지 않았다면 빨래나 목욕같이 불편한 일을 덜었을 것이다. 필요할 때 반 호수에 풍덩 들어갔다 나오면 새 단장을 하였을 테니…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면서 인류는 여러 불편을 겪고 있다. 빨래와 목욕을 해야 하고 여성은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으며 남성은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한다. 인간은 그런 불편이 없는 에덴동산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는 교회당에 무릎 꿇고 기도를 올리고 누군가는 과학의 힘을 빌리고 있다. 조금씩 다가가는 에덴동산. 인간은 쫓겨났던 에덴동산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그 답을 얻기 위해 에덴동산의 입구가 있다는 시원을 찾아가는 트레킹을 시작한다.

반 호수와 아르메니아 하이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