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원정대,

유라시아 횡단
그 장대한 이야기

15. 스키타이의 터전과 슬라브의 영광을 찾아서
② 카르파티안 산맥

15. 스키타이의 터전과 슬라브의 영광을 찾아서

② 카르파티안 산맥

하이라이트

카프파티아에서 시작한 슬라브인

유럽 침공 전 쉬어가는 땅, 카르파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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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파티아에서 시작한 슬라브인

유럽 침공 전 쉬어가는 땅, 카르파티아

☞ 카프파티아에서 시작한 슬라브인

카르파티아산맥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의 일부인데도 형태가 좀 특이하다.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의 다른 산맥은 모두 동서로 길게 형성된 반면 카르파티아산맥은 말발굽형이기 때문이다. 둥글게 휘어진 산맥,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단순 충돌이 아닌 특별한 여정이 추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파고드는 과정에 아프리카 판보다 밀도가 높고 녹녹하지 않은 땅이 있었던 것이다. 하여튼 둥근 모양의 산맥은 다른 산맥과 다른 환경을 주변에 제공하였고 슬라브인의 터전 역할을 하였다. 카르파티아에 확산되어간 슬라브는 유럽의 대표적인 삼림 민족이다. 유럽의 삼림 민족은 스칸디나비아반도에 거주하는 핀족, 발트해에 거주하던 리투아니아인, 그리고 슬라브다. 핀족은 우랄산맥에서 발트해로 이주해왔으며 다시 바다를 건너 스칸디나비아 남부에 정착했다. 그러니 핀족과 리투아니아인은 큰 줄기에선 같은 뿌리다. 반면 슬라브는 스텝 초원 민족에서 갈려 나간 아리안계로 보인다. 초원에서 삼림으로 근거지를 옮긴 것이다.

카르파티아산맥에 살던 슬라브는 1~2세기 무렵부터 민족이동을 시작하여 5세기까지 지속하였다 이때 서쪽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로마 가톨릭을 받아들이고 유럽권에 통합되었다. 이들을 서(西) 슬라브족이라고 부른다. 서 슬라브족에는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인이 이에 속한다. 남서쪽으로 이주해 발칸반도에 정착한 사람을 남 슬라브인이라고 하고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인이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드네프르강을 넘어 동쪽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동(東) 슬라브족이고 하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슬라브인 하면 러시아만을 생각하지만 슬라브인의 민족이동은 발칸반도에 광범위하게 전개되었고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범 슬라브 운동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정착한 슬라브는 작은 정착촌을 만들고 농업과 교역에 종사했다. 7세기를 지나면서 슬라브인이 세운 정착촌은 도시로 발전했으며 그 수가 238개에 달했다. 노브고로드, 스몰렌스크, 키예프 등은 당시에 세워진 정착촌으로 오늘날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정착촌은 통일된 정부나 권력이 없었기 때문에 다툼이 잦았다. 또 드네프르 강을 통해 흑해, 카스피해를 오가던 스웨덴 바이킹은 슬라브인들의 분열이 교역에 큰 장애였다. 스웨덴의 류크 형제는 질서를 잡아 달라는 슬라브인들의 요청을 수락하여 키예프에 왕국을 세우고 862년 키예프에 왕국을 세운다. 이것이 슬라브의 나라이자 러시아의 첫 시작이었다. 류크의 후계자인 블라디미르는 동로마의 황녀와 결혼하고, 그리스 정교를 받아들였으며 이로써 그리스 정교가 멸망한 동로마의 계승자를 자처했다. 그런 의미에서 키예프는 슬라브가 시작한 땅이자 슬라브의 문화를 완성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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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의 이주 (출처 : 위키백과)

☞ 유럽 침공 전 쉬어가는 땅, 카르파티아

카르파티아와 트란실바니아(루마니아 북부와 헝가리 평원)는 중앙 유라시아 초원에서 서천한 유목 민족이 유럽으로 향하기 전 쉬어가던 땅이다. 비옥한 초지와 서늘한 기후는 중앙아시아 초원과 비슷한 기후조건이기 때문이다. 아틸랴는 트란실바니아에 훈 왕국을 세웠고 아바르족, 마자르족도 트란실바니아에 왕국을 세웠다.
몽골의 2차 서역 원정대는 트란실바니아에 둔영지를 치고 유럽을 공략했다. 트란실바니아는 서유럽으로 향하는 유목 군대의 출발점이자 휴식처였다. 트란실바니아는 말굽 형태로 둥근 카르파티아산맥이 감싸고 있는 분지형 초지다. 유목 군대가 트란실바니아를 둔영지로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리계곡이나 페르가나 계곡과 같은 기후적인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르파티아산맥이 제공하는 한랭한 기후와 둥글게 벽을 세우며 무겁고 습윤한 공기를 가두는 산맥으로 인하여 트랜실바니아는 비옥한 초지가 펼쳐졌다. 이 모든 조건이 말에게 최적의 기후였던 것이다. 알타이나 천산 자락의 날씨를 그대로 유럽에 옮겨 놓았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텝의 진정한 끝은 우크라이나 초원이 아니라 트랜실바니아가 아닐까? 유럽과 맞닿은 초원이 끝이며 유럽으로 진입하는 입구였던 것이다. 유목 군대가 사랑한 산악 초지를 걷고 카르파티아와 트란실바니아를 경험해본다.

카르파티아 산맥과 트란실바니아 (출처:세계삼한역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