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원정대,

유라시아 횡단
그 장대한 이야기

6. 타림분지와 타클라마칸

② 타클라마칸

6. 타림분지와 타클라마칸
② 타클라마칸

하이라이트

실크로드를 이어주는 타클라마칸

타클라마칸은 저주가 아닌 선물

하이라이트

실크로드를 이어주는 타클라마칸

타클라마칸은 저주가 아닌 선물

☞ 실크로드를 이어주는 타클라마칸

타클라마칸, 이름만으로도 부담스러운 단어다.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죽음의 바다이건만 그래도 인간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타클라마칸을 건너려 했을까?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모험이란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게 유혹한 건 무엇이었을까?
로마는 동방을 정벌하고 지중해 무역을 독점하며 많은 부를 쌓았다.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부를 축적해가던 로마는 부러울 게 없어 보였다. 그 중심에 시이저가 있었다. 하지만 시이저는 항상 근심에 쌓여 있었다. 가득했던 국고가 조금씩 줄어들더니 바닥을 보이는 것이다. 전쟁을 벌여가면서 쌓아두었건만 평화롭게 빠져나가는 돈, 로마는 비단에 취했던 것이다. 시이저는 마침내 원로원 의원은 원로원에 출석할 때 비단옷을 입을 수 없다는 법령을 제정해야만 했다. 비단으로 로마는 병들어갔지만 그렇게 빠져나간 돈은 한나라 국고에 차곡차곡 쌓이지 않았다.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간 것인가?
한나라의 7대 황제인 한무제는 그런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고자 했다. 하서회랑과 타클라마칸을 지배하며 곶감 빼먹듯이 수익의 대부분을 갈취하는 흉노를 그냥 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나라와 흉노의 70년 전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타클라마칸을 건너는 대상
타클라마칸을 건너는 대상

한나라의 흉노 타도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했으며 선두에 장건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곤륜과 타클라마칸이 만나는 서로를 따라 중앙아시아에 닿았으며 천산 남로를 걸어 장안으로 돌아왔다. 그러기까지 10년이 소요되었다. 장건은 10년 동안 무엇을 보았을까? 장건 이전에도 동∙서간에 소통하는 길이 고대 교역로가 있었으며 중간에 길을 이어주는 상업 부족들이 있었다.
비단은 기원전 3,000년경 중국에서 발명되었다. 황제의 부인인 누조(嫘祖)는 차를 마시던 중 나무에서 애벌레가 찻잔으로 떨어져서 이를 집어서 던지려 했다. 그런데 물에 불은 누에 집은 촉감이 부드러웠다. 누조는 촉감이 부드러운 것에 놀라 살피던 중 보풀같이 일어난 실끝을 잡아당겼다. 그렇게 잡아당긴 실이 600m 정원 끝에 닿았고 누조는 이때부터 누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단의 발견은 기막힌 우연이었다. 장건의 발견은 그렇지 않았다. 장건은 서역을 돌며 뛰어난 말을 관찰했고 흉노의 전술인 기마 전술을 이해했다. 그리고 한나라가 흉노를 이길 수 있는 방안은 흉노보다 좋은 말을 확보해 기병을 만드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여행이 그에게 해결책을 준 것이다. 그가 타클라마칸을 건너지 않았다면 흉노를 이길 수 있는 비책인 한혈마의 존재를 알지 못했지 않았겠는가,,, 타클라마칸은 거대한 장벽이었지만 인간의 욕망을 막지는 못했고 이익을 쫓는 상인은 이후로도 타클라마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타클라마칸은 실크로드의 단절이 아닌 연계였다.

실크르드의 사람들, 위구르인

☞ 타클라마칸은 저주가 아닌 선물

타클라마칸은 버려진 땅이다. 대한민국의 3.5배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이 모래에 덮여 인간이 사용할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 것이다.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을 지나 다시 곤륜에 막히고 세 개의 장벽을 넘고 나면 수분이 다 빠진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게 된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천산에 가로막히고 겨우 천산을 넘기 위해 수분을 모두 떨구고 나면 역시 메마른 대기로 바뀐다. 쓸모없는 땅, 타클라마칸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타클라마칸이 인류 생존 연장의 비밀을 쥐고 있는 것이다.
타클라마칸 지하에는 오대호의 10배 크기의 탄소 바다가 있다고 한다. 탄소 바다는 지하수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있어서 ‘카본 싱크’(carbon sink) 즉 탄소 저장고라고 불리는 지하 물 저장고이다. 학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40%, 바다로 30% 흡수되고 나머지 30%가 어디에 저장되는지 미지(未知)로 남았었는데 그중 많은 양이 카본 싱크에 저장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약 타클라마칸 지하에 탄소 바다가 없었다면 인류는 다급하게 생존에 내몰렸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타클라마칸은 멋진 이웃이다. 동서 교류의 물고를 텃으며, 인류의 생존 시간을 연장해 주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 자리 잡은 대륙의 중심이자 주인인 타클라마칸은 유라시아 종단에서 꼭 체험하고 지나가야 할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