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원정대,

유라시아 횡단
그 장대한 이야기

7. 파밀과 유라시아 대산맥

① 파미르의 매듭

7. 파밀과 유라시아 대산맥
① 파미르의 매듭

하이라이트

마고성은 어디?

외로운 장군의 길, 무거운 순례의 길

하이라이트

마고성은 어디?

외로운 장군의 길, 무거운 순례의 길

☞ 마고성은 어디?

마고성의 여신인 마고에게는 두 딸이 있고 두 딸은 4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를 낳았으며 이들은 네 가문의 시조가 되었다. 네 가문의 자손들은 다음대에 각 가문마다 3남 3녀를 두었고, 이렇게 번창하던 인간은 몇 대를 지나 3000여 명이 되었다.
마고성에서 인류는 땅의 젖인 지유(地乳)를 마시며 살았고 지유는 천지의 음료였기에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장수를 누렸다. 하지만 인간이 늘어나며 지유가 부족해졌다. 사람들은 긴 줄을 서야 했으며 배고픔에 시달렸다. 굶주렸던 어느 젊은이는 자기 차례가 되었지만 배고파 하는 사람들에게 다섯 번을 양보한 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허기로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포도를 먹게 됐다. 포도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 등 다섯 가지의 맛을 지니고 있었고 이상한 힘을 내게 했다. 마고성의 사람들은 젊은이가 포도를 먹고 원기를 되찾은 걸 보고 포도를 먹기 시작했다. 마고성의 백성은 포도를 먹으면서부터 본성을 잃고 타락하기 시작했다. 마고성은 큰 혼란에 빠졌다. 결국 네 가문의 수장들은 마고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떠나야만 했다. 마고성엔 누가 남아있을까? 에덴동산은 아담과 이브가 쫓겨나고 폐허가 되었다. 마고성은 온전할까??

카라쿨 호수와 곤륜의 최고봉인 무즈타그 아타

기록을 토대로 마고성의 위치를 유추해 보면 동 파미르와 곤륜이 마주 보는 파미르의 매듭에 걸친 카라쿨 호수 주변이다. 뒤로는 파미르고원의 최고봉인 콩구르 타그(Kongur Tagh, 7,649m)가 솟아있고 앞으로는 곤륜의 최고봉인 무즈타그 아타(Muztagh Ata 7,546 m)가 주춤거린다. 이곳이 파미르에 숨겨진 평원, 마고성 자리다.
마고성은 인간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 인간을 위한 터전이었다면 이토록 외지고 높은 곳에 터를 잡았을 리가 없다. 마고성은 인간과 신이 함께 하는 자리가 아니었을까? 아직도 궁금한 건 인간이 마고성을 떠나면 본성을 찾아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나는 마고성 자리를 걷는다. 나의 귀환이 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의 일부가 될까,, 난 본성을 찾지 못한 인간인데…

고선지가 넘었을 파미르의 산 자락

☞ 외로운 장군의 길, 무거운 순례의 길

8세기 장군 고선지는 1만 2천의 고구려 유민 군대를 이끌고 카라쿨을 지나 총령수착((蔥嶺水着)에 닿았다. 오늘날에 타쉬쿠르칸으로 불리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넓은 초지가 있어서 1만 2천의 기병이 말을 먹이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고선지는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와칸 회랑으로 들어갔다.

동서 문화의 교합, 서역

와칸 회랑은 중앙 파미르에서 힌두쿠쉬, 카라코람, 히말라야가 갈려 나가는 파미르 매듭(pamir knot)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파미르 매듭은 유라시아 대륙의 뼈대를 이루는 대 산맥이 모두 파미르와 맞닿아 고리같이 묶여 있는 접합 지대이다. 파미르 남부의 접합 지대는 파미르와 힌두쿠쉬, 카라코람이 충돌하기보다 일정한 간격과 거리를 두고 마주 서 있다. 이틈을 와칸 회랑이라고 한다. 와칸 회랑은 서역에서 파미르를 통과하는 주요 통로였다. 일찍이 현장법사와 법현 스님이 이 길을 통해 천축국에 닿았고 혜초 스님은 와칸 회랑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내가 달려온 이 길이 위대한 수행자들의 길이자 고선지가 외롭게 달려간 정복의 길이고 중국과 인도를 이어준 상인의 길인 실크로드 남로이다. 지금은 국경이 가로막혀 훈자 패스를 지나 파키스탄으로 진입하지만 그 옛날엔 와칸 회랑을 걸어 카불에 닿았고 힌두쿠쉬를 넘어 간다라로 향했다. 지금은 갈수 없는 그 길을 기억하며 새로이 단장된 카라코람 하이웨이(KKH)를 달려 숨겨진 왕국 훈자로 향한다.

파밀의 매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