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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그 장대한 이야기

7. 파밀과 유라시아 대산맥

② 훈자왕국

7. 파밀과 유라시아 대산맥
② 훈자왕국

하이라이트

훈자는 알렉산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땅?

하이라이트

훈자는 알렉산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땅?

☞ 훈자는 알렉산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땅?

영화 “하이에나 로드”의 말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전투의 신인 알렉산더는 트랜스옥시아나를 평정하고 박트리아를 공략했다. 하지만 박트리아(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전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이를 답답하게 여긴 알렉산더의 어머니 올림피아스는 알렉산더에게 편지를 띄웠다. 그녀는 알렉산더의 더딘 전진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알렉산더는 답신 대신 흙을 한줌 집어 자루에 넣어 보냈다. 의외의 선물에 놀란 그녀는 화단에 흙을 뿌렸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화단에 꽃이 모두 말라죽었다. 이 광경을 본 올림피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렉산더도 어쩔 수 없는 땅이었던 것이다. 박트리아는 그런 땅이다. 누구도 발을 들여놓으면 살아서는 나갈 수 없는..

록사네

알렉산더는 전략을 바꾸어 박트리아 공주인 록사네를 아내로 맞이했다. 박트리아를 적이 아닌 자신의 우방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록사네와 그의 부족은 알렉산더의 정벌 군에 합류했고 그리스 원정군을 따라 인도 땅을 밟았다. 하지만 알렉산더가 전투 중 입은 부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고향을 떠나온 지 7년이 된 그리스 병사들은 향수병에 시달렸고 인도는 우기에 들어선 것이다. 우글거리는 독충과 고온 다습한 날씨, 멈추지 않는 비, 이 모든 것은 그리스 병사들에게 너무나 생소하고 고통스러운 환경이었다. 그렇게 항명이 일어났고 알렉산더는 회군을 결정했다. 알렉산더는 새로운 땅을 목전에 두고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다시 돌아오겠다는 열망을 접은 것은 아니었다. 알렉산더는 약속의 증표로 하나의 군단을 인도에 남겼고 인도에 남은 그리스인들은 알렉산더의 복귀를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빌론에서 말라리아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누가 남았을까? 역사는 그들이 박트리아 왕국과 간다라 왕국을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박트리아는 기련 산맥에서 흉노에 의해 쫓겨난 대월지에 멸망하였고 간다라 왕국은 쿱타에 종속되었다가 역시 대월지를 계승한 쿠샨 왕조의 땅이 되었다. 큰 줄기를 보면 역사가 기록한 대로 거대 왕조의 순차적인 세력 교체가 일어났다. 그 과정에 알렉산더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훈자마을과 훈자수로(발티트 성과 디란 봉)

알렉산더를 기다린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를 피해 깊은 산중으로 도피했다. 알렉산더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숨어 지낸 땅이 훈자 왕국이다. 훈자 사람들은 스스로도 마케도니아에서 왔다고 말한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간절한데, 훈자 사람들은 시간을 초월했는지 편안해 보인다. “너희에겐 시계가 있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하이에나 로드의 명 대사같이 훈자엔 훈자의 시간이 있다. 그러니 내 시계는 꺼내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