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원정대,

유라시아 횡단
그 장대한 이야기

9. 오아시스 교역도시를 이어가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① 3대 간선과 5대 지선

9.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① 3대 간선과 5대 지선

하이라이트

실크로드라고 불린 3대 간선과 5대 지선

교역로라 불린 낙타의 길

정복의 길이라 불린 말의 길

하이라이트

☞ 실크로드라고 불린 3대 간선과 5대 지선

☞ 교역로라 불린 낙타의 길

☞ 정복의 길이라 불린 말의 길

☞ 실크로드라고 불린 3대 간선과 5대 지선

여행자는 하루의 시작을 무엇으로부터 할까? 오늘은 어디까지 갈까? 그런 고민으로부터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고민이 단순하면 좋으련만 길은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가끔은 갈림길에 서게 된다. 여행자는 갈림길에서 또다시 고민을 할 것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길은 이토록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길 위에 선 사람들은 질문에 답을 하듯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이렇게 여행자에 의해 동서와 남북을 연결한 길이 탄생했다.
인류는 이 길을 교역로 혹은 실크로드라고 부른다. 실크로드는 동서를 연결하는 3대 간선과 남북을 연결하는 5대 지선이 있으며 이 길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면 유라시아 대륙을 촘촘히 연결하는 거대한 교통망이 완성되었다.

☞ 교역로라 불린 낙타의 길

동서를 연결하는 길은 분리된 두 문명권을 연결하는 길이어서 낙타의 길이라고 불렸다. 초기엔 스텝을 오가던 유목민들이 동서의 문화를 실어 날랐고 그 덕에 스텝 초원은 문화적 일체성을 갖게 되었다. 반면 정주 지대의 농경 왕국은 파미르와 타클라마칸이라는 자연 방벽과 유목 세력에 의해 분리되어 있었다.
두 세계는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려고 부단한 노력 끝에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그때부터 동서의 두 세계는 유목지대를 배제하고 둘이 직접 교류하는 방안에 골몰했으며 유목 세계가 둘의 관계에서 배제될수록 유목 세계는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초원의 길이 헤게머니를 오아시스의 길에 내준 것이다. 오아시스 길은 중국의 중심이 장안이었을 때 황금 노선이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장안까지 지리적 최단 거리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심이 장안에서 북경으로 옮겨간 뒤로 오아시스로는 쇠퇴하고 다시 초원의 길이 빛을 되찾았다. 하지만 되찾아온 영광은 그리 길지 않았다. 새로이 바다의 길이 부상한 것이다. 바다의 길은 오아시스 길만큼이나 오랫동안 이용하던 길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방 정치의 중심이었으며 정책은 내륙을 지향했다. 그런 경향은 왕조의 통치력이 강남의 해안가까지 미치지 못했고 해상세력이 독립적인 해양세력으로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바다의 길이 오아시스의 길을 보조할 수는 있어도 오아시스의 길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대 항해를 실현시킨 유럽의 대형 함선이었다. 유럽에 의해 바다의 길은 활짝 열렸고 바다의 길의 시대가 열렸다.
실크로드는 초원의 길에서 시작하여 헤게머니가 오아시스의 길, 바다의 길로 바뀌었으며 이제는 철마의 길이 시대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동서를 이어준 3대 간선

☞ 정복의 길이라 불린 말의 길

남북을 이어주는 길은 북방민족이 남하한 정복의 길이라고 해서 말의 길이라고 부른다. 유목민이 남하한 데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들이 지나고 간 길을 따라 길이 이어졌다. 말의 길은 그렇게 절박한 길이었다.  남북을 이어주는 5대 지선은 동서를 이어준 3대 간선보다 나름의 이유가 선명하다.
마역로(馬易路)는 북방 유목 민족과 한(漢) 족 간의 동아시아 쟁탈전을 벌이기 위해 대규모의 군대가 오고 간 전로(戰路)였다.
라마로(喇嘛路)는 탕구트 왕국이 강성했던 시절, 서역으로 세력을 확장할 때 이용한 길이었으며 역으로 몽골과 오이라트(준가르 왕국)가 티베트를 침공할 때 이용한 길이었다.
불타로(佛陀路)는 중앙아시아에서 성공을 거둔 유목 왕국들이 인도를 침공하던 길이었으며 이 길을 통해 알렉산더부터 시작해 쿠샨, 에프탈 훈, 티무르, 바부르의 무굴이 인도를 침공했다.
메소포타미아로(路)는 북 캅카스에서 출발해 메소포타미아를 관통한 후 페르시아 만의 바스라에 이르는 길이다. 이 길은 초원을 떠난 아리안계 민족들이 오리엔트 세계로 흘러 들어온 주요 통로였다.
호박로(琥珀路)는 북유럽의 발트해에서 시작해 모스크바→키예프→콘스탄티노플→에페소를 지나 해로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까지 남하하는 길이다. 이 길은 발트해 남부에서 채취한 호박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로 유입되던 교역로였으며 반대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선진문명이 북유럽으로 전파해갈 길이었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다. 호기심에 시작한 여행은 유라시아 대륙을 그물같이 이어 놓은 3대 간선과 5대 지선으로 완성되었고 그 덕에 인간은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남북을 이어준 5대 지선